[대전=중도일보]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안정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한 해였다.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2009년도 발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중학교의 경우 전국 최상위권에 속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년 대비 2.6%P 상승하는 등 대전학력의 자존심을 한껏 높였다.
학부모 교육만족도에서도 전국 1위, 교육행복지수 전국 2위에 올랐고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는 전국 최다 분야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는 3년 연속 1위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대전교육청은 이를 토대로 2010년도에는 더욱 발전하는 교육청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경인년 새해를 맞아 대전교육청의 주요 교육정책 및 중점추진 방향 등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대전교육청의 2010년도 목표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세계인 육성'으로 요약된다. 학력과 인성이 조화로운 따뜻한 인간을 육성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대를 이뜰어 갈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교육기회 균등을 위해 참여하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긍지와 보람이 충만한 존경받는 교직풍토 조성에 노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학생이나 학부모, 교직원 등 모든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학교중심 지원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대전교육청은 앞서 언급된 5가지 교육활동에 대해 균형과 조화를 맞춰 추진하면서 `꿈을 키우는 교실,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학력 A+ 실현=대전교육청은 진정한 의미의 대전학력 A+ 실현을 위해 2010학년신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과 수요자 중심의 맞춤식 교육프로그램 운영, 자율과 경쟁을 통한 학교교육 경쟁력 강화, 학력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학생들의 학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급별로 수업혁신 424운동, 좋은 수업 나누어 갖기, 에듀코어 수업클리닉, 새 수업 프로젝트 등을 운영해 교사들의 실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3+1체제 수준별 이동수업을 3+2체제로 확대 운영하고 중학교까지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과·교사 선택제, 방과후 학교, 학습부진아 책임지도제 등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독서교육, 과학교육, 영어교육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내실있고 다양한 학생 맞춤식 교육을 추진할 방침이다. 학교에는 자율과 경쟁체제를 도입, 학교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학교 급별로 학력신장 목표제를 통해 학교의 책무성을 강화하고 교육활동 및 학력신장 우수학교를 표창, 학력신장의 동기를 유발키로 했다.
특히 학습부진 학생이 밀집돼 있는 중학교 10개교, 고등학교 13개교 등 23개교에 재정을 집중 지원해 교육수준을 끌어 올리고 교육격차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학력신장 TF팀을 조직, 학력신장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TF팀에서 대입상담 콜센터를 통해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실시간 진학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찾아가 도와주는 입시컨설팅도 실시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만족도를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영어교육 강화=글로벌 시대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영어교육의 강조가 필수조건이다. 더욱이 영어교육은 정부의 국정지표 인재대국의 4대 핵심과제에도 포함돼 있고 공교육 기관인 교육청과 학교의 영어교육 책무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무대에 진출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쓸 줄 아는 실용영어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전교육청은 영어교육 흐름에 발맞춰 학생들의 영어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3단계, 42개 과정으로 개설된 단계별 맞춤형 연수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능력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우수 영어교사 인증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도 영어진행수업(TEE) 가능한 교사가 80% 정도에 달하지만 인증제 실시를 통해 영어교사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교사들의 자긍심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생들의 실용영어 구사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모든 초·중학교와 희망 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교사들을 늘려 수업시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올해에도 호주에서 영어교육 전공 대학생을 초청, 교생실습을 실시하고 해외영어봉사장학생을 학교에 배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교육비 경감=최근 통계에서도 나타났듯이 사교육비가 가정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녀들을 안시키자니 걱정이 앞서고 시키자니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결국에는 학교 밖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흡수해 공교육 활성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대전교육청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 및 사교육 제로 학교 확대 운영, 방과후 학교 활성화, 사이버가정학습 강화 등을 주요 정책으로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사교육 없는 학교 14개교(초 5곳, 중 4곳, 고 5곳)를 선정, 18억4300만 원을 지원했고 올해에는 더욱 확대해 20여 개교를 지정,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에서 다양하고 질 높은 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교육만으로도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사교육 제로 학교로 50개교를 선정,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교과 및 특기적성, 외국어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사교육비를 최대한 경감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도 추진키로 했다.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보장해 주는 수준보장 프로그램과 교사선택제나 과목선택제 등 학생들의 수준과 희망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등을 배부해 참여도를 높이고 초등학교의 경우 돌봄교실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1050 학습동아리 플랜에서는 10개 이상의 학생 학습동아리를 50개 고교에 조직·운영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펼쳐 나가고 향후 초·중학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재교육 활성화=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밖으로 이끌어 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빈약해 영재교육 활성화를 통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육성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다. 따라서 대전교육청은 영재교육 활성화에 필요한 좋은 교육환경, 훌륭한 교사,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등 3가지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현재 1.3%(약 2만7000여 명)의 영재교육 수혜율을 보이고 있어 전국 최고의 영재교육도시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교과부가 발표한 영재교육 대상자 확대 방침에 따라 대전교육청에서도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올해에는 초등학교 단위학교에 영재학급을 설치, 지역공동체 영재학급에서만 실시하던 영재학급을 일정규모 이상의 초등학교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영재교육 수혜율이 2% 이상 되도록 하고 학생들의 접근성, 교육효과 등을 향상시켜 영재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소외계층 및 저소득층 지원=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의 핵심은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실현, 모두에게 동등한 배움의 기회 제공이다. 대전교육청도 경제적, 문화적 여건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평등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중점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학비, 급식비, 방과후 교육활동비, 정보통신비 등으로 557억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유아학비 252억 원(1만6000여 명), 중·고교생 학비 144억 원(2만7000여 명), 학교급식비 117억 원(3만1000여 명), 방과후 교육활동비 83억3000만 원, 정보통신비 19억8000만 원 등 616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 교육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 밀집지역 학생들의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3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교육, 문화·체험, 복지 영역 등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방침이다./이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