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IC SpeakingㆍGSTㆍOPIc 공략법
"어려운 단어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적인 단어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게 고득점을 올리는 지름길이죠."
영어 '말하기'시험의 열풍이 거세다. 삼성,LG,현대차 등 국내 주요그룹의 계열사들이 채용시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GST,OPIc 등의 시험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영어 '말하기' 시험이 대기업 취업을 위한 필수 항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뜩이나 문법 및 어휘 위주의 영어 공부에 익숙한 일반 구직자들에게는 또 다른 난제가 등장한 셈이다.
최근 어학연수나 조기 영어교육으로 무장한 영어 능통자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영어가 약한 구직자들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영어 교육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영어 소양만 있다면 2~3개월의 집중적 학습만으로 대기업이 요구하는 커트라인을 거뜬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파고다 어학원에서 2년째 구직자를 대상으로 토익스피킹을 강의 중인 김씨는 평소에 억양과 발음연습을 충실히 하고 토익스피킹의 시험 패턴을 파악하는 노력이 병행된다면 그리 높은 벽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하지 말고 기본을 잘해야
최근 대기업들의 영어말하기 시험 요구 수준은 토익스피킹 기준으로 1~8등급 중 상위권인 6,7,8등급이다. 전체 200점 만점 중 150점 이상은 맞아야 한다. 언뜻 유학파에게 매우 유리한 시험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김 디렉터는 오히려 국내파들에게 좀 더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체계화되고 유형화된 시험이어서 공략방법을 충실히 파악한다면 단기간에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비슷한 문제유형이 많으므로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도록 반복연습이 필요하다.
토익스피킹은 무엇보다 시험 시간이 짧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모든 파트가 길게는 1분, 짧게는 15초 만에 답해야 한다. 말을 빨리하라는 뜻이 아니다. 길고 어려운 문장을 이어서 쓰기보다는 짧고 쉬운 문장을 주로 써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어에 너무 의존해 지나치게 어려운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동사로 많은 문장을 구사하는 연습을 해보자.
발음에서도 많이 실수가 나온다. 'th' 발음을 's'로 하거나 r과 l의 발음이 전혀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토익스피킹은 발음,억양,강세가 많이 중요한 시험이다. 시간날 때 중학교 레벨 정도의 영어책을 소리내서 반복 연습해 보자.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도 억양에 대한 감을 잡는 데 좋다. 가급적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스터디 그룹 등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도 활용해볼 만하다.
기본적인 문법 실수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주어가 3인칭 단수일 때 동사 뒤에 s를 붙이지 않는다든가 상황에 맞는 시제 표현이 익숙지 않다는 점이다. 어려운 관계대명사 등을 구사할 필요는 없다. 기본만 지키자.
창의력이 많이 요구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같은 질문이라도 다양한 각도에서 답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구직자들 대부분이 너무 뻔한 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유를 가지고 독창적인 답을 이끌어내 보자.
◆파트별 공략법
파트1은 글읽기다. 구직자들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잦은 실수를 불러온다. 발음 때문이다. th,r,l,f,v,p,b 등 한국어에서 찾을 수 없는 발음에서 많은 감점을 가져온다. 평소에 이들 발음이 들어간 단어를 정리해 많이 연습해보자.억양도 신경써야 한다.
가령 광고문의 경우 억양을 최대한 살려서 다소 과장되고 밝게 읽는 것이 좋고 안내문은 또박또박 읽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당수 구직자가 긴장한 나머지 한국어 억양과 호흡에 맞춰 영어를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평소에 꼭 소리내서 읽는 연습이 중요하다.
파트2는 그림 묘사다. 구직자들이 상당히 힘들어하는 파트다. 주어진 시간은 45초로 그림을 묘사하기엔 짧은 감이 있다. 이 때문에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림을 보았을 때 중요하게 보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그 외는 한두 문장으로 간단히 처리하는 것이 좋다.
파트3은 대답하기다. 일종의 순발력 테스트다. 문제가 나오고 15초 동안 대답을 마무리해야 한다. 개인적인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하다가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 나오면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릴 수 있다. 이 파트에서는 지나치게 짧은 문장을 지양하자.가령 얼마나 자주 외식을 하는지(How often do you eat out?)를 묻는 질문에 "I eat out twice a week"로 끝내기보다는 "I eat out twice a week because I usually meet my friends and go to gourmet restaurants to enjoy chating"이라고 답한다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파트4는 주어진 정보에 대한 대답하기다. 30초가량 정보가 나오고 이후 질문이 나오면 그에 맞춰 답을 해야 한다. 정보는 행사 일정표나 여행 스케줄 및 메뉴 등이다. 이 역시 주어진 정보에 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이 안내데스크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답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행사 일정표에 대한 질문으로 "What time does the event start?"라는 질문이 있다면 "It starts at 11;00 am"이라고 답한 뒤 "You'd better arrive on time"이라는 추임새를 넣어주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파트5의 성공열쇠는 '듣기'다. 문제가 워낙 길어 일단 문제만 들어도 절반은 성공한다. 다소 독창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파트이므로 이 패턴에 자주 쓰이는 숙어 등을 숙지해 다양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파트6은 한가지 주제 아래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60초간 말하는 시험이다. 서론을 너무 많이 얘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자.자기 위주의 예시보다는 남들의 예시를 더 많이 넣으면서 3인칭 시점을 쓰려다 보니 동사에 's'를 안넣어주는 실수도 빈번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한국경제-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