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good do bad
뉴욕타임스 ‘칼럼 (3월 19일자)
칼럼니스트 David Brooks
It’s always interesting to read the quotations of people who knew a mass murderer before he killed. They usually express complete bafflement that a person who seemed so kind and normal could do something so horrific.
Friends of Robert Bales, who is accused of massacring 16 Afghan civilians, have expressed similar thoughts. Friends and teachers describe him as caring, gregarious and self-confident before he ― in the vague metaphor of common usage ― apparently “snapped.” As one childhood friend told The Times: “That’s not our Bobby. Something horrible, horrible had to happen to him.”
Any of us would be shocked if someone we knew and admired killed children. But these days it’s especially hard to think through these situations because of the worldview that prevails in our culture.
According to this view, most people are naturally good, because nature is good. The monstrosities of the world are caused by the few people (like Hitler or Idi Amin) who are fundamentally warped and evil.
This worldview gives us an easy conscience, because we don’t have to contemplate the evil in ourselves. But when somebody who seems mostly good does something completely awful, we’re rendered mute or confused.
But of course it happens all the time. That’s because even people who contain reservoirs of compassion and neighborliness also possess a latent potential to commit murder.
David Buss of the University of Texas asked his students if they had ever thought seriously about killing someone, and if so, to write out their homicidal fantasies in an essay. He was astonished to find that 91 percent of the men and 84 percent of the women had detailed, vivid homicidal fantasies. He was even more astonished to learn how many steps some of his students had taken toward carrying them out.
One woman invited an abusive ex-boyfriend to dinner with thoughts of stabbing him in the chest. A young man in a fit of road rage pulled a baseball bat out of his trunk and would have pummeled his opponent if he hadn’t run away. Another young man planned the progression of his murder ― crushing a former friend’s fingers, puncturing his lungs, then killing him.
These thoughts do not arise from playing violent video games, Buss argues. They occur because we are descended from creatures who killed to thrive and survive. We’re natural-born killers and the real question is not what makes people kill but what prevents them from doing so.
People who murder often live in situations that weaken sympathy and restraint. People who commit massacres, for example, often live with what the researchers call “forward panic.” After having endured a long period of fear, they find their enemies in a moment of vulnerability. Their fear turns to rage, and, as Steven Pinker writes in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they “explode in a savage frenzy.”
Serial killers are often charming, but have a high opinion of themselves that is not shared by the wider world. They are often extremely conscious of class and status and they develop venomous feelings toward people who do not pay them sufficient respect.
In centuries past most people would have been less shocked by the homicidal eruptions of formerly good men. That’s because people in those centuries grew up with a worldview that put sinfulness at the center of the human personality.
John Calvin believed that babies come out depraved (he was sort of right; the most violent stage of life is age 2). G. K. Chesterton wrote that the doctrine of original sin is the only part of Christian theology that can be proved.
This worldview held that people are a problem to themselves. The inner world is a battlefield between light and dark, and life is a struggle against the destructive forces inside. The worst thing you can do is, in a fit of pride, to imagine your insecurity comes from outside and to try to resolve it yourself. If you try to “fix” the other people who you think are responsible for your inner turmoil, you’ll end up trying to kill them, or maybe whole races of them.
This earlier worldview was both darker and brighter than the one prevailing today. It held, as C. S. Lewis put it, that there is no such thing as an ordinary person. Each person you sit next to on the bus is capable of extraordinary horrors and extraordinary heroism.
According to this older worldview, Robert Bales, like all of us, is a mixture of virtue and depravity. His job is to struggle daily to strengthen the good and resist the evil, policing small transgressions to prevent larger ones. If he didn’t do that, and if he was swept up in a whirlwind, then even a formerly good man is capable of monstrous acts that shock the soul and sear the brain.
어떤 대량살인자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그 살인자를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늘 흥미롭다. 이런 사람들은, 그렇게 친절하고 정상인처럼 보였던 사람이 너무나도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다.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배일즈’의 친구들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털어 놓았다. 그의 친구들과 교사들은, 그가 자상하고, 사교적이며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흔히 사용되는 모호한 비유를 동원하자면) 그가 ‘이상해지기’ 전에는 말이다. 어린 시절 그의 친구 한 사람은 ‘타임즈’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친구는 우리가 알던 ‘보비’가 아닙니다. 그에게 무언가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습니다. “
우리가 알고 지내며 존경하는 누군가가 어린이들을 살해한다면, 우리는 누구든 충격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우리 문화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세계관으로 인해, 이런 상황들을 깊이 생각해본다는 건, 특히나 힘든 일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천성이란 원래 선한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선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세상의 끔찍한 일들은, 히틀러나 ‘이디아민’처럼 근본적으로 비뚤어지고 사악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우리를 안심시킨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선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너무나도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되면, 우리는 말문이 막히거나 혼란스러워진다.
하지만 물론, 이런 일은 늘 일어난다. 왜냐하면 동정심과 친절성의 보고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대학교의 ‘데이빗 버스’ 교수는 자기 학생들에게,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만약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살인 판타지를 에세이 형태로 작성하여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남학생들 중 91 퍼센트와 여학생들 중 84퍼센트가, 상세하고도 생생한 살인 환타지를 가지고 있는 걸 알고는, 놀랐다. 게다가 그는, 일부 학생들의 경우, 그러한 살인 판타지를 수행하기 위해 취한 조치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는, 더욱 놀랐다.
한 여학생은 자신을 학대하던 옛 남자친구 한 명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흉기로 그의 가슴을 찌를 생각으로 말이다. 게다가 한 남학생은 운전을 하다가 교통 체증 때문에 갑자기 화가 치민 나머지, 자동차 뒤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냈다. 만약 상대편 운전자가 도망을 가지 않았다면, 그 운전자를 야구방망이로 두들겨 팼을 지도 모른다. 또 한 남학생은 살인 진행절차를 짜기도 했는데, 그 진행 절차는, 먼저 옛 친구의 손가락들을 으스러뜨린 다음, 그 친구의 폐에 구멍을 내고, 그런 다음, 살해하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들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고, ‘버스’ 교수는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바로, 번성하고 생존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던 피조물들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타고난 킬러들이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살인을 하도록 만드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살인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가 이다.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동정심과 자제력을 약화시키는 상황 속에 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대량살육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관련 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전방 공포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두려움을 견디고 나면, 자신의 적들이 무방비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제 이들의 두려움은 분노로 변하게 되면서, ‘스티븐 핑커’가 자신의 저서 ‘우리 본성의 더 나은 천사들’에서 밝힌 대로, 결국 광폭한 분노를 폭발시키게 된다.
연쇄살인범들은 매력적인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사회는 공감하지 않는데도 자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이들은 계급과 신분을 지나칠 정도로 의식하며, 자신을 제대로 존중해 주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악감정을 드러낸다.
지난 수세기에 살았던 사람들 대부분은, 과거에 선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살인을 저질러도 별로 충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악함을 인간 품성의 중심에 두는 세계관을 가지고 자랐기 때문이다.
‘죤 칼빈’은, 아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사악하다고 생각했다.(이러한 그의 생각이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가장 폭력적인 때가 2세 이니까 말이다) “G. K. 체스터튼‘은, 원죄교리야 말로, 기독교 신학 중 입증가능한 것으로는 유일한 대목이라고 썼다.
이러한 세계관은, 인간에게 문제가 되는 건, 바로 인간자체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내면세계는 빛과 어둠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터이며, 인생은 내면에 존재하는 파괴적인 세력에 대항하는 투쟁이다. 가장 나쁜 게 뭔가 하면, 갑자기 교만에 빠져, 자신의 불안감이 외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불안감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드는 경우이다. 당신이, 당신 내면에 혼란을 일으킨다고 생각되는 다른 사람들을 ‘혼내주려고’ 할 경우, 당신은 결국, 그들이나, 어쩌면 그들의 종족 전체를, 죽이려 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전의 이러한 세계관은, 오늘날 팽배한 세계관보다 어둡기도 하고 밝기도 하다. ‘C.S. 르위스’의 표현처럼, 이러한 세계관은 보통사람 같은 건 없다는 세계관이었다. 따라서 당신이 탄 버스의 옆 좌석에 앉아 있는 그 어떤 사람도 엄청난 참사를 일으킬 수도 있고, 엄청난 영웅적 행동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전의 이러한 세계관에 따르면, ‘로버트 배일즈’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과 악의 혼합체인 것이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매일 선을 강화하고 악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면서, 더 큰 죄들을 저지르지 않도록 작은 죄들을 살피는 것이다. 만약 그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게다가 그가 소용돌이에 휘말려 유명해진다면, 과거에 선했던 사람조차도 영혼에 충격을 주고, 머리를 후끈거리게 하는 끔찍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
*bafflement: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음
*gregarious: 남과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snap: 정신이 이상해지다
*think through~: ~을 깊이 생각하다
*prevail: 팽배하다, 크게 자리 잡다
*easy conscience: 안심
*reservoir: 저장소, 보고
*latent: 잠재한, 숨어있는
*be descended from~: ~의 후손이다, ~의 자손이다
*vulnerability: 취약함, 무방비 상태임
*have a high opinion of ~: ~을 높이 평가하다
*pay respect: 존경하다, 존중하다
* depraved: 사악한, 악한
* original sin: (인간의) 원죄
*fix~: ~을 혼내주다, ~을 손 보다, ~에게 본때를 보여주다
*be swept up in a whirlwind: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whirlwind: 회오리 바람
*sear~: ~을 그슬리다, ~을 지지다, ~을 후끈거리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