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ce growth, which comes despite the government’s anti-inflation measures, was mainly led by surging vegetable and gold prices.
According to Statistics Korea yesterday, the country’s consumer price index rose 5.3 percent in August compared to the same month last year, which is the largest gain since August 2008, when prices rose 5.6 percent. This was higher than the previous month’s 4.7 percent growth.
Core inflation, which excludes volatile oil and agricultural prices, rose 4 percent on-year in August, which is the largest gain in 28 months. The figure was up from the previous month’s 3.8 percent.
“The higher-than-expected price hike in August was mainly due to price surges in agricultural products and gold,” said Yoon Jong-won, director general of the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s economic policy department. Heavy rainfall disrupted the supply of goods from devastated farms, driving up prices of vegetables and fruits.
According to Statistics Korea, from June 1 to Aug. 20, the country had 1,030 millimeters (40.5 inches) of rain, which was 165 percent above the normal 619 millimeters.
Last month’s consumer prices were also affected by the hike in gold prices as investors turned to safe assets as financial markets were affected by global economic uncertainties. The average price of gold jumped from $1,573 per ounce in July to $1,751 in August.
According to the agency’s report, Korea’s fresh food price index jumped 13.8 percent last month from the previous year. Agricultural, livestock and fishery products saw their costs rise 13.3 percent. Prices for manufactured products also jumped 7.1 percent, with oil costs spiking 15.2 percent from a year earlier.
“We expect consumer price rises to go down to around 4 percent after the Chuseok [Korea’s harvest festival] holiday,” Yoon said. Prices of vegetables and fruits tend to go up during national holidays like Chuseok, which falls on Sept. 12 this year, due to high demand.
Since early this year, the government has been focused on taming inflation and has been closely monitoring prices of goods including Napa cabbages, radishes, apples and pears.
Korea’s inflation has remained higher than the government’s target of 4 percent every month this year. In late June, the government revised its annual inflation target for this year from 3 percent to 4 percent.
“Despite our efforts, prices keep surging,” Vice Finance Minister Yim Jong-ryong told reporters yesterday. “This, of course, places a huge burden on ordinary households.”
Analysts have speculated that the government could lower the country’s economic growth target for this year while raising its inflation target, but the vice minister denied it.
“The government will maintain its current macroeconomic policy related to inflation and growth, while responding to changing economic conditions flexibly and swiftly,” Yim said.
Policy makers are expected to meet next week to decide whether or not to raise the country’s key interest rate. Last month, the Bank of Korea left its key interest rate unchanged at 3.25 percent for the second consecutive month despite worries about inflation as there are mounting economic uncertainties home and abroad. According to the Ministry of Knowledge Economy yesterday, last month’s trade surplus also fell to $821 million as record-high imports overshadowed export gains.
By Lee Eun-joo [ang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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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5.3% 물가 쇼크 현장 … 주부 김씨, 결국 반쪽 무 집었다
손님 크게 줄어 상인들도 고통
쌀 12% 고등어 26% 달걀 30%
서민 관련 품목이 더 많이 올라
추석 특수 겹쳐 값 안정 힘들 듯
물가 상승률이 5% 선을 넘었다. 8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5.3%나 올랐다. 5%대로 오른 것은 3년 만이다. 정부가 매주 물가장관회의를 열어 물가를 ‘관리’했지만 날씨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연일 쏟아졌던 비 때문에 채소 값이 껑충 뛰었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금값도 천정부지다. 추석을 앞두고 쌀과 과일 값까지 들썩인다. 정부는 “더 나빠질 리는 없다”지만 시장 민심은 달랐다.
1일 오후 2시 서울 응암동 이마트 은평점의 지하 1층 식품 매장. 주부 김지영(가명·38·서울 역촌동)씨가 무 1개에 ‘3450원’이라고 쓰여 있는 판매대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결국 그는 옆의 1980원짜리 반쪽 무를 집어들었다. 그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큰 것을 사자니 초등학교 3학년 아이까지 세 식구가 다 먹을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집주인이 2억원인 전세보증금을 2억2500만원으로 올려달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불광동의 전통시장인 대조시장. 더운 날씨 탓인지 손님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채소가게를 하는 지혜순(53·여)씨는 “물난리로 야채 값이 뛰는 바람에 손님들이 확 줄어 매상이 반 토막 났다”고 말했다. 반찬가게를 하는 이영순(가명·63·여)씨는 낮인데도 막걸리를 들이켜고 있었다. “손님이 하도 없어서”라고 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이씨 가게에 들른 고객은 단 네 명. 원재료 값이 뛰어 반찬 가격을 올리자 손님이 끊어지다시피 했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3%. 하지만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은 훨씬 많이 올랐다. 쌀 값은 1년 새 12.5%, 고등어는 26.1%, 달걀은 30.2%, 휘발유는 13.4%, 도시가스 요금은 10.4% 뛰었다.
일부 서민 관련 물가는 앞으로 더 치솟을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여름 내내 내린 비 때문에 쌀 수확량이 최근 10년래 최소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지 8월 30일 E7면) 대형마트의 쌀 구매 담당자들은 다음 달에는 쌀 값이 지난해보다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햅쌀은 추석 특수까지 타고 이미 폭등했다. A 대형마트에서는 5㎏ 햅쌀을 지난해보다 29%오른 1만7800원에 팔고 있다. 제사상에 필수인 사과·배는 이른 추석 때문에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형국이다. 대조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박창해(63)씨는 “손님들이 1만원을 내고 가져가는 과일의 양이 종전의 절반이 됐다”고 고개를 저었다. 우유 값도 곧 오른다. 우유 업체들이 최근 젖소 농가들에 원료 공급가를 올려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수산물 역시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등어와 오징어는 세계적인 흉어(凶漁)에 시달리면서 값이 뛰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비축물량을 1일부터 대형마트에 풀고 있다”며 “추석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겠지만, 그 뒤에도 잘 잡히지 않으면 비축분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나름대로 어떻게 해야 물가를 잡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물가 급등의 원인이 기상 이변으로 인한 농·수·축산물 공급 부족과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같은 외부 변수여서 손써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박사는 “원화 가치를 올려 수입 물가를 떨어뜨리는 방법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혁주·정선언 기자
◆원화 가치와 수입물가=같은 1달러짜리를 수입해도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일 때와 900원일 때 국내에서 팔리는 가격이 다르다. 당연히 900원일 때가 더 싸다. 그래서 정부는 원화 가치를 올려 물가를 안정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오르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어 정부가 쉽게 꺼내들기는 어려운 카드다.